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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돋보기] 13년 '모바일 외길' 넷마블, 이제는 PC와 콘솔까지 눈독

[IT돋보기]  13년 '모바일 외길' 넷마블, 이제는 PC와 콘솔까지 눈독

넷마블, '나혼랩: 어라이즈' PC 이어 스팀까지 진출 계획
2011년 방준혁 의장 복귀 이후 '모바일 집중'…시장 정체로 '한계'
올해 신작 4종, PC·모바일 크로스플랫폼으로…"이용자 접근성 향상"
"스팀으로의 확장 이후 콘솔 진출에 대해 준비할 계획이다. 빠르면 내년이 될 것이라 본다."

지난 19일 넷마블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미디어 간담회에서 권영식 넷마블 대표가 밝힌 포부다. 2011년 방준혁 의장 복귀 이후 13년 간 모바일에 '올인'해온 넷마블이 모바일을 넘어 PC와 콘솔로 '플랫폼 확장'에 나선 것이다.

권 대표의 이날 깜짝 발표는 '나혼랩' 신작 게임에 가렸지만 업계는 의미심장하게 보고 있다. 모바일 게임 시장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매출 구조의 다변화를 꾀하는 신호탄이라는 이유에서다.

넷마블 사옥. [사진=넷마블]


◇ '모바일 게임 올인' 정책 폈던 넷마블…'레드오션'이 된 모바일게임 시장

넷마블은 과거 2011년부터 '모바일 올인' 정책을 펼쳐왔다. 2016년까지 매출 1조를 목표로 다양한 모바일 게임을 선보여왔고, 이는 목표보다 1년 이른 시기인 2015년 1조729억원의 매출이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이후 2016년에는 모바일 MMORPG '리니지2 레볼루션'을 출시해 이듬해 연매출 2조4248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넷마블의 이같은 선전은 국내 게임의 판도를 바꾸는 결과를 낳았다. 모바일 MORPG의 가능성을 엿본 게임사들이 너도나도 모바일 게임 시장으로 사업 방향을 틀었던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를 지나며 상황이 급변했다. 주력 매출원으로 변모한 모바일 RPG의 매출은 줄어들었고, 시장 전체의 성장까지 정체됐다. 범람하는 중국산 모바일게임들은 국산 게임들의 수명까지도 짧아지게 만들고 있다.

데이터 분석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모바일 RPG 수익은 전년 대비 11%가 감소했다. 글로벌 평균으로는 10%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기준 약 40%의 성장률을 보여줬던 모바일게임 시장은 2022년 7.6%의 성장률에 그쳤다(2023 대한민국게임백서 발췌).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리포트를 통해 "모바일 게임시장의 성장률은 2021년부터 하락세를 보여왔다"며 "2023년의 매출 성장률은 정체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실제로 지난해 일찍이 플랫폼 다변화를 시행했던 넥슨을 제외한 국내 게임사 대부분은 급격한 실적 악화에 시달리며 한파를 겪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 [사진=정진성 기자]


◇ 변화 기류 감지한 넷마블, 이제는 '모바일 외길' 탈피

모바일게임 시장의 정체와 함께 넷마블도 실적 하락세를 겪었다. 지난해 4분기 분기 영업이익 적자를 탈피했지만 무려 8분기나 적자를 지속해왔다. 매출 2조원 달성을 이끌었던 모바일 MMORPG '리니지2 레볼루션'은 매출 비중이 3%에 불과하다.

넷마블이 이례적으로 신작의 플랫폼 확장을 선언한 이유다. 권 대표는 "콘솔까지 진출하면 가장 베스트라고 생각하며 준비 중이다"며 "스팀(PC플랫폼) 이용자들은 모바일게임 이용자와 성향이 다를 것이라 생각하고, 이에 대응하고 나면 콘솔 진출은 편해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이번 간담회에서 밝힌 '나혼랩: 어라이즈' 외에도 4월 출시 예정인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을 포함 올해 출시 예정작인 '레이븐2',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 모두 모바일 뿐만 아니라 PC 크로스플랫폼으로 개발 중이다. '나혼랩: 어라이즈'도 내년 콘솔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다양한 플랫폼으로 게임을 출시함으로써 이용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출시 지역에 따른 게임의 경쟁력 극대화를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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